‘못 믿을 포털 성형후기’ 대포폰으로 가짜 계정 무더기 적발
포털 사이트 가짜 계정을 사들여 허위·과장 광고에 악용한 성형외과 의사 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대포폰을 이용해 만든 7만여개 계정을 바이럴 마케팅업체 등에 판매해 2억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업무방해 등 혐의)로 이모(30)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바이럴 마케팅이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경찰은 또 이씨 등으로부터 구매한 계정으로 진짜 사용 후기인 것처럼 글을 올려 소비자를 속인 성형외과 의사, 바이럴 마케팅업체 대표 등 45명도 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를 운영한 이씨와 서모(40)씨는 휴대폰 대리점주 전모(34)씨와 대포폰으로 인증한 계정을 바이럴 마케팅업체에 판매하기로 하고, 휴대폰 명의자에게 매월 약 2만원을 지급하고 130대의 대포폰을 만들었다. 전씨는 개통된 대포폰에 대해 1만8344회에 걸쳐 임의로 번호를 변경하며 범죄에 활용했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에 가짜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입력해 계정 7만여개를 만들어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계정 1개당 2000~5000원을 받고 바이럴 마케팅업체 83곳에 팔았다. 성형외과 의사 등 45명은 일당에게 계정을 구입해 성형, 유학, 결혼정보, 건강식품 등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는 데 사용했다. 특히 서씨는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별도의 마케팅 공간을 마련하고 홍보 전담 직원도 고용해 270개 계정을 구입한 뒤 직원에게 130여개의 거짓 성형 후기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